소리 없이 찾아오는 혈관 질환, 동맥경화증.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미세한 초기 신호를 미리 파악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꼭 알아야 할 동맥경화증초기증상을 알려드립니다.
동맥경화증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의 혈관을 전국을 잇는 고속도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막힘없는 고속도로는 물자와 인력을 원활하게 수송하여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키지만, 도로가 낡고 곳곳이 파손되거나 쓰레기가 쌓여 차선이 좁아지면 극심한 정체와 함께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동맥경화증은 바로 우리 몸의 ‘혈액 고속도로’인 동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은 말 그대로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더 정확하게는 혈관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피세포가 손상되면서 그 아래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들이 쌓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렇게 쌓인 지방 덩어리를 ‘죽상경화반’ 또는 ‘플라크(Plaque)’라고 부르는데, 이 플라크가 점점 커지면서 혈관의 통로를 좁게 만들고 혈관 벽을 딱딱하게 변화시킵니다.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관 속 시한폭탄, 플라크의 형성 과정
동맥경화증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진행됩니다. 그 과정은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 1단계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 고혈압,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혈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혈관의 가장 안쪽 벽인 내피세포가 손상을 입습니다. 이 손상된 틈으로 혈액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 쉽게 침투합니다.
- 2단계 (염증 반응과 플라크 형성):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은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고 침입한 콜레스테롤을 처리하기 위해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를 보냅니다. 하지만 대식세포가 과도하게 많은 콜레스테롤을 먹어치우면서 ‘포말세포(Foam cell)’로 변하고, 이것들이 혈관 벽에 쌓여 초기 형태의 플라크, 즉 ‘지방 침착(Fatty streak)’을 형성합니다.
- 3단계 (플라크의 성장과 섬유화): 플라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지방, 세포 찌꺼기, 칼슘 등을 끌어들여 크기를 키워나갑니다. 또한 플라크를 안정시키기 위해 섬유성 막(Fibrous cap)이 그 위를 덮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며, 혈액이 지나는 통로는 더욱 좁아집니다.
이 모든 과정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수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맥경화증이 정말 위험한 이유
단순히 혈관이 조금 좁아지는 것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맥경화증의 진짜 위험은 예측 불가능한 합병증에 있습니다.
첫째, 혈류 감소로 인한 장기 기능 저하입니다.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운동 시 가슴 통증을 느끼는 협심증이 발생하고, 다리로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 걸을 때 다리가 아픈 말초동맥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더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플라크의 파열입니다. 단단해진 플라크의 표면이 갑자기 찢어지거나 터지면, 우리 몸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혈소판을 응집시켜 피떡, 즉 ‘혈전(Thrombus)’을 만듭니다. 이 혈전이 가뜩이나 좁아진 혈관을 완전히 막아버리면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는 응급 상황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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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관상동맥)
혈전이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하며, 이는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
뇌 (뇌동맥, 경동맥)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여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하지 (말초동맥)
다리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조직이 괴사하여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은 ‘침묵의 질병’으로 불릴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한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

동맥경화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의 70% 이상이 막히기 전까지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면 다양한 형태로 경고 신호를 보내옵니다. 이러한 신호들을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입니다. 동맥경화증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소해 보이는 신호라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 우리 몸의 각 부위가 보내는 위험 신호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심장과 가슴 부위의 경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가장 먼저 신호가 오는 곳입니다. 특히 신체 활동 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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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흉통)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협심증’이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합니다. 통증은 가슴 중앙 부위에서 시작되어 뻐근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 혹은 무거운 돌로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통증은 왼쪽 어깨나 팔, 턱, 등으로 퍼져나가기도 합니다. 보통 5분 이내로 지속되며, 휴식을 취하면 가라앉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빈도가 잦아지거나 휴식 중에도 나타난다면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
이유를 알 수 없는 호흡 곤란
예전에는 거뜬했던 가벼운 언덕길을 오르는데도 숨이 차고 힘든 증상입니다.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되어, 몸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특히 누웠을 때 숨쉬기가 더 힘들어지고, 앉으면 편안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뇌와 목 부위의 경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나 뇌혈관이 좁아지면 뇌 기능과 관련된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이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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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성 허혈 발작 (미니 뇌졸중)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증상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내에 사라지지만,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지고, 발음이 어눌해지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과 함께 비틀거리며 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
뇌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균형 감각에 문제가 생겨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뇌혈관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팔과 다리 부위의 경고
팔이나 다리로 가는 말초혈관이 좁아질 때 나타나는 증상들로, 비교적 알아차리기 쉽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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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종아리가 터질 듯한 통증 (간헐성 파행증)
말초동맥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일정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나 허벅지, 엉덩이 근육이 터질 것처럼 아프고 저리다가,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이는 운동 시 다리 근육이 더 많은 혈액을 필요로 하지만 좁아진 혈관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
차가운 손발과 상처 회복 지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이나 발이 항상 차갑고, 저린 느낌이 자주 듭니다. 피부색이 창백해지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리에 상처가 났을 때 다른 부위에 비해 유난히 잘 아물지 않고 궤양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동맥경화로 인한 혈류 감소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신장 동맥이 좁아지면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고,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체 각 부위에서 나타나는 통증이나 불편함은 혈관이 보내는 절박한 구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동맥경화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쌓여 ‘죽상경화반’ 또는 ‘플라크(Plaque)’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만성적인 혈관 질환입니다. 마치 낡은 수도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끼어 막히는 것과 같습니다. 동맥경화증은 ‘나쁜’ 생활 습관이 혈관에 남긴 상처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혈관을 병들게 하는 주범은 과연 무엇일까요?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크게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과 ‘조절 불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이 예방과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 당신의 선택이 혈관 건강을 좌우합니다
다행히도 동맥경화증의 많은 원인들은 우리의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하거나 제거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혈관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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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콜레스테롤 혈증 (나쁜 콜레스테롤의 습격)
동맥경화증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혈액 속에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즉 ‘나쁜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이들이 혈관 내벽으로 침투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죽상경화반의 주재료가 됩니다. 반면,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즉 ‘좋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므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는 LDL 수치를 높이는 주범입니다. -
고혈압 (혈관을 지치게 하는 압력)
높은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을 강하게 밀어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압력은 혈관 내피세포에 미세한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손상된 부위는 콜레스테롤과 같은 이물질이 쉽게 쌓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고혈압 역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평소 꾸준한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
흡연 (혈관 최악의 적)
담배 연기 속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수많은 유해 물질은 혈관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이 물질들은 혈관 내피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피떡) 생성을 촉진합니다. 또한,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나쁜 LDL 콜레스테롤이 쉽게 산화되도록 만들어 동맥경화반 생성을 부추깁니다. 금연은 동맥경화증 예방을 위해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필수 조건입니다. -
당뇨병 (끈적한 혈액의 위험)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당뇨병은 그 자체로 강력한 동맥경화증 위험 인자입니다. 높은 혈당은 혈관 내벽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당뇨병은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2~4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철저한 혈당 관리는 혈관 합병증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
비만 및 운동 부족 (만성질환의 복합체)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며 혈압을 상승시키는 등 동맥경화증의 여러 위험 요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을 조절하고 혈압과 혈당을 낮추며,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등 혈관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외에도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염증 반응을 촉진하여 동맥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맥경화증 위험 요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충분히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절 불가능한 위험 요인: 알고 대비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이러한 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여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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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세월의 흔적)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도 자연스럽게 노화 과정을 겪습니다.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오랜 기간 축적된 손상으로 인해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자연스럽게 증가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 또는 폐경 이후에 위험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
성별 (호르몬의 영향)
젊은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어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 동맥경화증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 남성과의 격차가 줄어들게 됩니다. -
가족력 (유전적 소인)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비교적 이른 나이(남성 55세 미만, 여성 65세 미만)에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앓은 가족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경화증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소인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젊을 때부터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동맥경화증은 ‘침묵의 질병’이라 불릴 만큼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 내부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 성분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이 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는 한 번 진행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동맥경화증은 일상생활 속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혈관 건강을 지키고, 10년, 20년 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생활 습관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식단 관리
‘무엇을 먹는가’는 혈관 건강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잘못된 식습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염증을 유발하여 동맥경화 진행을 가속화합니다. 건강한 식단으로의 전환은 동맥경화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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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 섭취 줄이기
동물성 기름(삼겹살, 버터 등), 가공육(소시지, 햄), 과자, 튀김 등에 많이 함유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혈관 건강의 주적입니다. 이들은 혈중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벽에 플라크(죽상경화반)가 쌓이게 만듭니다. 요리할 때는 식물성 기름(올리브유, 카놀라유 등)을 사용하고, 육류는 기름기를 제거한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불포화지방산 섭취 늘리기
등푸른생선(고등어, 연어, 꽁치), 견과류(호두, 아몬드), 아보카도 등에 풍부한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전 생성을 억제하며 혈관의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등푸른생선을 섭취하고, 간식으로 가공식품 대신 한 줌의 견과류를 선택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 충분히 섭취하기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고 배출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통곡물(현미, 귀리), 콩류, 채소, 과일을 통해 충분한 식이섬유를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다채로운 색상의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나트륨 섭취 제한하기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높은 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유발하고, 동맥경화의 진행을 빠르게 만듭니다. 찌개나 국물 섭취를 줄이고, 가공식품 구매 시에는 영양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소금 약 5g) 이하입니다.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과 혈당을 안정시키며, 체중을 조절하는 등 동맥경화 예방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넘어, 혈관 자체를 건강하고 탄력 있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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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유산소 운동 실천하기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보세요.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
근력 운동 병행하기
근육량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여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지고, 이는 체중 관리와 혈당 조절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아령 들기, 스쿼트, 플랭크와 같은 근력 운동을 주 2~3회 병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동맥경화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인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
일상 속 신체 활동량 늘리기
바쁜 일상 때문에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며, 점심시간에 가볍게 산책하는 등 작은 변화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듭니다. 꾸준함이 동맥경화 예방의 핵심이며, 거창한 계획보다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 요인 관리
건강한 식단과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나쁜 습관들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위험 요인들은 반드시 관리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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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
흡연은 동맥경화에 가장 치명적인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은 혈관 내피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 생성을 촉진하며, 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가속화합니다.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혈관에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절주 또는 금주 실천하기
과도한 음주는 혈압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은 칼로리가 높아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해 되도록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부득이하게 마셔야 한다면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1잔 이하로 섭취량을 제한해야 합니다. -
정기적인 건강 검진 받기
동맥경화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소 1~2년에 한 번씩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하여 자신의 혈관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위험 요인이 발견될 경우,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