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란무엇인가? 왕초보 필독 가이드

펀드, 어렵게만 느껴졌나요? 펀드란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주는 금융 상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펀드의 기본 개념부터 종류, 장점까지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만 쏙쏙 알려드립니다.

펀드의 기본 개념

펀드의 기본 개념

투자를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펀드’일 것입니다. 뉴스나 은행에서 흔히 들을 수 있지만, 막상 “펀드가 정확히 뭐야?”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죠. 마치 ‘공동구매’와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한결 쉬워집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너무 비싸거나 종류가 많을 때, 여러 사람이 함께 돈을 모아 구매한 뒤 나눠 갖는 것처럼 말이죠.

펀드는 바로 이런 ‘투자의 공동구매’입니다. 투자 전문가, 즉 자산운용회사가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하나의 큰 덩어리(기금, Fund)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자금을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고, 거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지분에 따라 돌려주는 금융 상품을 의미합니다. 혼자서는 투자하기 어려운 다양한 자산에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효율적인 도구인 셈이죠.

펀드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펀드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세 명의 핵심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면 펀드의 구조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자산운용회사 (만드는 곳)
    펀드의 ‘선장’이자 ‘셰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떤 투자 철학을 가지고, 어떤 자산에, 어떤 비율로 투자할지 결정하고 직접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주체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펀드매니저’가 바로 이 자산운용회사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유망한 투자처를 발굴하여 투자자들의 돈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 판매회사 (파는 곳)
    자산운용회사가 정성껏 만든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우리가 흔히 방문하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투자자들은 판매회사를 통해 다양한 펀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담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환매(판매)할 수 있습니다. 즉, 투자자와 펀드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 수탁회사 (보관하는 곳)
    투자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금고지기’입니다. 주로 은행이 이 역할을 담당합니다. 자산운용회사는 투자 지시만 내릴 뿐, 실제 돈과 자산을 직접 만지지는 않습니다. 모든 자산은 수탁회사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운용사의 파산 등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투자자의 자산을 보호하는 아주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수행합니다.

왜 펀드에 투자해야 할까요?

개인이 직접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도 있는데, 왜 굳이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펀드는 특히 초보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전문가를 통한 간접 투자가 가능합니다. 어떤 주식이 유망한지, 채권 금리는 어떻게 변할지 개인이 일일이 분석하고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펀드는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 집단이 대신 투자를 결정하고 실행해줍니다. 바쁜 현대인들이나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액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처럼, 분산투자는 리스크 관리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적은 돈으로 수십, 수백 개의 우량 주식과 채권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펀드는 이미 수많은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돈 몇만 원을 투자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펀드의 수익 구조: 기준가격(NAV)의 이해

펀드의 수익은 어떻게 계산될까요? 바로 ‘기준가격(Net Asset Value, NAV)’의 변동을 통해 결정됩니다. 기준가격은 펀드가 보유한 총자산(주식, 채권 등의 평가액)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펀드의 총 좌수(주식의 ‘주’와 같은 개념)로 나눈 값으로, 펀드 1좌당 가격을 의미합니다.

펀드에 가입하면 우리는 이 기준가격으로 펀드를 매수하게 됩니다. 이후 펀드가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오르거나 채권에서 이자가 발생하면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증가하고, 이는 곧 기준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반대의 경우엔 기준가격이 하락하겠죠. 결론적으로 투자자의 수익과 손실은 내가 펀드를 매수했을 때의 기준가격과 환매(판매)했을 때의 기준가격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매일 공시되는 기준가격을 통해 내 펀드의 성과를 꾸준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펀드의 종류

다양한 펀드의 종류

펀드에 막 입문하신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바로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일 겁니다. 마치 수십 가지 음식이 차려진 뷔페에서 어떤 것부터 담아야 할지 막막한 기분과 비슷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몇 가지 핵심적인 분류 기준만 이해하면, 수많은 펀드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할 겁니다. 펀드는 법적으로 정해진 명확한 분류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투자 대상, 운용 전략, 투자 지역 등에 따라 구분합니다. 펀드는 투자 대상, 전략, 지역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수천 가지 종류로 나뉘며, 각기 다른 특징과 위험 수준을 가집니다. 이 기준들을 통해 나에게 꼭 맞는 ‘인생 펀드’를 찾아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분류 기준은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에 따른 ‘투자 대상’과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른 ‘운용 전략’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각 펀드의 특징과 어떤 투자자에게 적합한지 한눈에 살펴보시죠.

분류 기준 펀드 종류 주요 특징 어떤 투자자에게 맞을까요?
투자 대상 주식형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합니다. 시장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큽니다. (High Risk, High Return)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자
채권형 펀드 국채, 회사채 등 채권에 60% 이상 투자합니다. 주식형에 비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이 작습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은행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안정 추구형 투자자
혼합형 펀드 주식과 채권에 적절히 분산 투자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편입 비중에 따라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으로 나뉩니다. 하나의 상품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고 싶거나, 주식과 채권 사이의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
부동산/인프라 펀드 대형 빌딩, 사회기반시설(도로, 항만 등)에 투자하여 임대수익이나 개발이익을 추구합니다. 실물 자산에 기반하여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식, 채권 외에 다른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싶거나, 꾸준한 현금 흐름(배당)을 원하는 투자자
MMF (Money Market Fund)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국공채,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합니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단기간 자금을 맡겨두면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고 싶은 투자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전 잠시 자금을 보관하고 싶은 경우
운용 전략 액티브 펀드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종목을 발굴하여 시장 평균 수익률(예: 코스피 지수)을 초과하는 수익을 목표로 운용합니다. 운용 보수가 높은 편입니다. 시장을 이기는 초과 수익을 원하며,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믿고 기꺼이 높은 보수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
패시브 펀드 (인덱스 펀드) 코스피200, S&P500과 같은 특정 지수(Index)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시장 평균만큼의 수익을 추구하며 운용 보수가 저렴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장을 믿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고 싶은 투자자

꼭 알아둬야 할 요즘 펀드: ETF와 TDF

위에서 설명한 전통적인 분류 외에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특별한 형태의 펀드들이 있습니다. 바로 ETF와 TDF입니다.

  • ETF (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성격과 개별 주식의 거래 편의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로 불립니다.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가 매우 저렴하고,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어 전 세계적인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 TDF (Target Date Fund, 타겟데이트펀드)
    투자자의 은퇴 시점(Target Date)을 목표로 하여,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절해주는 스마트한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TDF 2050’ 펀드는 2050년 은퇴 예정자를 위한 상품으로, 젊었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켜줍니다. 연금저축이나 IRP 등 장기적인 노후 준비에 최적화된 상품입니다.

이처럼 펀드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체계적입니다. 최근에는 TDF나 ETF처럼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되거나 거래 편의성을 높인 펀드들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나의 투자 성향과 목표,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다양한 펀드들을 비교하며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펀드 투자의 장단점

펀드 투자의 장단점

모든 투자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합니다. ‘투알못’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말에 펀드에 섣불리 뛰어들기 전, 펀드가 가진 매력적인 장점과 반드시 알아야 할 단점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의 날씨와 문화를 미리 공부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제부터 펀드 투자의 장단점을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펀드의 장점: 투자의 문턱을 낮추다

펀드는 소액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초년생이나 투자 초보자에게 특히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구체적인 장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문가가 알아서 분산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의 오랜 격언을 실천하기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수많은 기업과 채권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이를 적절히 배분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전문 지식을 요구합니다. 펀드는 투자 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수십, 수백 개의 주식이나 채권 등에 나누어 투자합니다. 덕분에 투자자는 특정 자산의 가격 하락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개인이 직접 하기 어려운 효과적인 분산투자를 손쉽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전문가의 운용
    우리는 각자의 본업에 충실하느라 하루 종일 주식 시장을 들여다보거나 복잡한 경제 지표를 분석할 여유가 없습니다. 펀드는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 집단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리서치를 통해 최적의 투자처를 발굴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조정(리밸런싱)하는 역할을 대신해 줍니다. 우리는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이라는 비행기에 올라타는 셈입니다.
  • 커피 한 잔 값으로 시작하는 소액 투자
    삼성전자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우량주 1주를 사기 위해서는 수십만 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를 이용하면 단돈 1만 원, 심지어 1천 원으로도 이러한 우량주를 포함한 수많은 자산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매월 커피 몇 잔 값을 아껴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코스트 에버리징(Cost Averaging)’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목돈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나 학생도 부담 없이 투자를 시작하고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는 훌륭한 발판이 됩니다.
  • 필요할 때 쉽게 현금화 가능
    부동산이나 비상장주식 같은 자산은 필요할 때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습니다. 이를 ‘환금성이 낮다’고 표현합니다. 반면, 대부분의 공모펀드는 오늘 환매를 신청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보통 3~4영업일 내에, 해외 펀드는 1~2주 내에 지정된 계좌로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비교적 높은 환금성은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큰 장점입니다.

펀드의 단점: 보이지 않는 비용과 위험

물론 펀드 투자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만큼 비용이 발생하고, ‘투자’라는 본질적인 속성상 위험도 따릅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단점들입니다.

  • 수익률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비용
    펀드는 전문가의 운용, 판매사의 상담, 자산 보관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받는 대가로 다양한 수수료와 보수를 지불해야 합니다. 펀드 가입 시 내는 ‘선취판매수수료’, 환매 시 내는 ‘후취판매수수료’, 그리고 펀드를 보유하는 동안 매일 조금씩 차감되는 ‘총보수(운용/판매/수탁/사무관리 보수 등)’가 대표적입니다. 펀드 투자 시에는 총보수비용(TER)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당장은 미미해 보이는 1~2%의 보수 차이가 장기적으로는 복리 효과와 맞물려 최종 수익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투자’이기에 존재하는 원금 손실 위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사실은, 펀드는 은행의 예·적금과 달리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펀드가 투자하는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의 가치가 시장 상황에 따라 하락하면 펀드의 기준가도 떨어지며, 최악의 경우 원금보다 더 적은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채권형 펀드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도 있지만, 모든 투자는 잠재적 수익과 위험을 함께 안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투자 결정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투자 철학과 전략에 따라 운용됩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데, 투자자는 펀드가 보유한 개별 종목을 마음대로 사고팔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보유한 펀드가 특정 기업의 주식을 너무 많이 담고 있다고 생각되어도 개인적으로 그 주식만 팔 수는 없습니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해당 펀드 전체를 환매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제한됩니다.

결론적으로 펀드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투자 수단입니다. 전문가의 힘을 빌려 소액으로도 쉽게 분산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지만, 그에 따르는 비용과 원금 손실의 위험을 항상 인지해야 합니다. 자신의 투자 목표와 위험 감수 수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첫걸음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펀드 선택 Tip

초보자를 위한 펀드 선택 Tip

‘펀드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떤 펀드를 사야 할까?’ 아마 이제 막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일 겁니다. 수천 개가 넘는 펀드 중에서 ‘나에게 딱 맞는’ 펀드를 고르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처럼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몇 가지 기준만 명확히 세운다면, 의외로 쉽고 명쾌하게 좋은 펀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왕초보 투자자분들을 위해 실패 확률을 줄이는 펀드 선택 꿀팁을 대방출합니다!

나에게 꼭 맞는 펀드를 찾는 5단계 과정

펀드 투자는 옷을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유행하는 옷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듯,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나에게 좋은 펀드인 것은 아닙니다. 나의 투자 목표, 기간,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아래 5가지 단계를 차근차근 따라와 보세요.

  • 1. 투자 목표와 기간 설정하기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왜,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 돈을 투자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펀드 선택의 가장 중요한 첫 단추입니다. 예를 들어 3년 뒤 내 집 마련 자금, 5년 뒤 자녀 학자금, 20년 뒤 노후 자금 등 목표와 기간이 명확해야 그에 맞는 펀드 유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라면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펀드를, 장기적인 목표라면 다소 변동성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를 고려하는 식입니다. 목표 없이 시작하는 투자는 안개 속을 헤매는 것과 같습니다.
  • 2. 나의 투자 성향(위험 감수 수준) 파악하기
    사람마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정도가 다릅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피하고 싶은 ‘안정형’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높은 수익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손실은 감수할 수 있는 ‘공격투자형’ 투자자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금융사에서는 간단한 설문을 통해 투자자의 성향을 진단해주니, 계좌 개설 시 꼭 자신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세요. 투자 성향에 따라 추천되는 펀드 포트폴리오가 달라지며, 이는 마음 편히 투자를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는 펀드는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불안감에 섣부른 매도를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3. 펀드의 속 내용 꼼꼼히 들여다보기 (투자설명서 확인)
    관심이 가는 펀드를 찾았다면, 이제 펀드의 ‘이력서’와 같은 투자설명서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이름만 보고 펀드를 판단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투자설명서에는 해당 펀드가 어떤 자산(주식, 채권 등)에, 어느 국가(국내, 미국, 신흥국 등)나 섹터(IT, 바이오 등)에 주로 투자하는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더불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이력, 운용 철학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총보수(수수료)는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보수가 0.1%만 차이 나도 10년, 20년이 지나면 복리 효과로 인해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 4. 과거 운용 성과와 운용 규모(AUM) 체크하기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투자 격언이 있지만, 과거 성과는 펀드의 운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최소 3~5년 이상의 장기 성과를 살펴보되, 특정 기간에만 반짝 좋았던 것이 아니라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펀드의 성과를 비교하는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BM)’ 지수 대비 얼마나 초과 수익을 냈는지(알파)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펀드의 총 운용 규모(AUM, Assets Under Management)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운용 규모가 너무 작으면 운용의 비효율성이 발생하거나 최악의 경우 펀드가 청산될 위험이 있고, 반대로 너무 크면 기민한 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0억 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펀드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 5. 분산투자로 위험 관리하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하나의 펀드에 ‘몰빵’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 방식입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펀드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격이 다른 여러 펀드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안정성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해외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를 함께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자산, 지역, 투자 스타일을 다양하게 배분하면 특정 시장이 불안정할 때 다른 자산이 손실을 방어해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론적인 팁을 숙지했다면, 이제 직접 다양한 펀드 정보를 찾아보며 실전 감각을 익힐 차례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공식 데이터를 통해 신뢰도 높은 펀드 정보를 직접 비교하고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펀드 선택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경험을 쌓아간다면, 분명 성공적인 투자의 길을 걸으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소액으로 시작하며 시장과 펀드에 대해 배워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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