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부작용,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파괴하지만 여러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탈모, 구토, 피로감 등 흔한 증상부터 관리 방법까지. 이 글을 통해 부작용을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여 치료 과정을 더 편안하게 이겨낼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얻어 가세요.

가장 흔한 항암 부작용 TOP5

가장 흔한 항암 부작용 TOP5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강력한 여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정상 세포도 일부 영향을 받으면서 여러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사용하는 항암제의 종류, 용량,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그 정도와 양상이 매우 다릅니다.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 중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주요 부작용에 대해 알아두고 대비한다면,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항암 부작용 다섯 가지와 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 1. 오심과 구토 (Nausea and Vomiting)

    항암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증상입니다. 항암제가 뇌의 구토 중추를 자극하거나 위장관 점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발생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매우 효과적인 항구토제가 개발되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료 전후로 예방적 항구토제를 투여하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약물을 사용합니다. 식사는 소량씩 자주, 천천히 하는 것이 좋으며, 기름지거나 냄새가 강한 음식보다는 크래커, 미음 등 담백하고 마른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중에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식간에 마시는 것이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2. 골수 기능 억제 (Myelosuppression)

    골수는 혈액 세포(백혈구, 적혈구, 혈소판)를 만드는 우리 몸의 공장입니다.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골수세포에 영향을 주어 혈액 세포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크게 세 가지 문제로 나타납니다.

    1. 호중구 감소증 (Neutropenia):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어 폐렴, 패혈증 등 심각한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2. 빈혈 (Anemia):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부족해져 어지러움, 피로, 숨 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혈을 받거나 조혈 촉진 주사를 맞을 수 있습니다.
    3. 혈소판 감소증 (Thrombocytopenia):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이 줄어들어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잘 들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저절로 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양치 시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격렬한 활동은 피해야 합니다.
  • 3. 극심한 피로감 (Cancer-Related Fatigue)
    단순히 잠을 못 자서 생기는 피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암 자체, 치료 과정,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휴식을 취해도 잘 회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쉬기보다는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4. 탈모 (Alopecia)
    항암치료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부작용이지만, 모든 항암제가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는 보통 항암치료 시작 후 2~4주 이내에 시작되며,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썹, 속눈썹 등 전신의 체모가 빠질 수 있습니다.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시기는 치료가 끝난 후이며, 처음에는 머리카락의 질감이나 색이 이전과 다를 수 있습니다. 탈모는 신체적 고통보다 심리적, 정서적 스트레스가 큰 부작용입니다. 가발, 모자, 스카프 등을 활용하거나, 최근에는 치료 중 두피 냉각 요법을 통해 탈모를 줄이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5. 구내염 및 점막염 (Oral Mucositis)
    입안, 목, 식도 등 소화기관의 점막 세포는 분열 속도가 매우 빨라 항암제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입안이 헐고, 궤양이 생기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구내염이나 점막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져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자극이 없는 가글액으로 입안을 자주 헹궈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맵고 짜고 신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고, 죽이나 퓌레처럼 부드럽고 넘기기 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 언급된 부작용 외에도 피부 변화, 신경계 부작용(손발 저림), 설사나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작용 발생 시 혼자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의료진은 여러분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가장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탈모와 피부 변화 관리법

탈모와 피부 변화 관리법

항암 치료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겪는 대표적인 외모 변화는 바로 탈모와 피부 문제입니다. 사용하는 항암제의 종류나 치료 방법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치료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외모의 변화는 환자분들의 심리적 위축감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미리 올바른 관리법을 알아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치료 과정을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항암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탈모와 피부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항암 치료 중 탈모, 이렇게 관리하세요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치료가 끝나면 대부분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납니다. 하지만 탈모가 진행되는 동안의 관리는 두피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 치료 시작 전 마음의 준비와 두피 관리
    항암 치료가 결정되면 담당 의료진에게 탈모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가 예상된다면, 치료 시작 전에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많이 빠질 때의 충격을 줄여주고, 관리 또한 용이해집니다. 또한, 이 시기부터 두피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염색이나 파마는 피하고, 순한 성분의 샴푸로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탈모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탈모가 진행될 때의 두피 보호
    본격적으로 탈모가 시작되면 두피가 매우 예민해집니다.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기용 샴푸처럼 순하고 향이 없는 저자극성 샴푸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헹궈주세요.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강하게 비비지 말고,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가 진행되는 동안 두피는 매우 예민하고 약해져 있으므로, 평소보다 훨씬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외출 시에는 모자나 스카프를 착용하여 강한 자외선이나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해야 합니다.
  • 외모 변화에 대한 긍정적 대처
    탈모로 인한 외모 변화는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가발, 모자, 스카프, 두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항암 가발과 모자가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암환자 가발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도 하니, 관련 정보를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눈썹이나 속눈썹이 함께 빠지는 경우에는 아이브로우나 아이라이너를 이용한 메이크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민해진 피부, 이렇게 관리하세요

항암 치료는 피부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건조증, 가려움증, 색소 침착, 발진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보습, 가장 기본적인 방어막
    항암 치료 중 피부 관리의 핵심은 ‘보습’입니다.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지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샤워나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알코올이나 향료가 없는 저자극성, 고보습 제품(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성분 함유 등)을 선택하고, 가려움이 심한 부위에는 더욱 신경 써서 덧발라주세요.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므로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자외선 차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피부가 햇빛에 더욱 민감해져 작은 노출에도 쉽게 붉어지거나 색소 침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광과민성 반응’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항암 치료 중에는 피부가 햇빛에 매우 민감해지므로, 외출 30분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SPF 30,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고,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지 확인하세요. 긴 소매 옷,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등을 함께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 손발톱 변화와 관리
    일부 항암제는 손발톱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손발톱이 약해져 쉽게 부러지거나 갈라지고, 색이 검게 변하거나 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통증을 유발하거나 주변 피부에 염증(조갑주위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손발톱은 항상 짧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손발톱과 그 주변 피부까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세요. 설거지나 청소 등 물이나 세제에 손이 닿을 때는 반드시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착용하여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식욕부진, 이렇게 극복해요

항암치료 여정에서 많은 분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식욕부진’입니다. 음식을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거나, 평소 좋아하던 음식에서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는 경험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도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항암치료 중 적절한 영양 섭취는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견딜 힘을 기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식욕부진이라는 힘든 산을 넘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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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식욕이 떨어질까요?

식욕부진은 단순히 ‘입맛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항암제가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특히 위장관 점막 세포, 미각 세포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메스꺼움, 구토, 입안의 염증(구내염), 미각 및 후각의 변화, 극심한 피로감, 우울감 등이 모두 식욕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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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부진 극복을 위한 생활 속 실천법

‘먹어야 낫는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식사에 대한 거부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든 먹어서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 적은 양을 자주 나누어 드세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세요. 하루 세 끼에 얽매이지 말고, 두세 시간에 한 번씩 소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래커 몇 조각, 과일 한 쪽, 요거트 하나처럼 간단한 음식이라도 괜찮습니다. 위장에 부담을 덜어주고, 공복으로 인한 메스꺼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고열량, 고단백 간식을 가까이 두세요.
    적은 양을 먹더라도 최대한의 영양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즈, 견과류, 삶은 계란, 영양 보충 음료(뉴케어, 그린비아 등), 두유 등을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수시로 섭취하세요. 특히 식사 사이에 단백질이 풍부한 간식을 먹으면 체력 유지와 조직 재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즐거운 식사 환경을 만드세요.
    혼자 식사하기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식욕을 돋울 수 있습니다.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는 등 식사 시간을 즐거운 이벤트로 만들어 보세요. 음식 냄새가 메스꺼움을 유발한다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차가운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식욕이 좋을 때를 공략하세요.
    사람마다 컨디션이 좋은 시간대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오전에 컨디션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중 가장 컨디션이 좋고 입맛이 당길 때,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든든하게 챙겨 드세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간단한 유동식이나 간식으로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 수분 섭취는 식간에 하세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지만, 식사 직전이나 식사 중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 맑은 국, 주스 등은 식사 시간 사이사이에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가벼운 신체 활동을 시도하세요.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식사 전에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도우며, 기분 전환을 통해 식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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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 변화에 대처하는 식단 아이디어

항암치료 중에는 입에서 쇠 맛이 느껴지거나, 음식이 너무 짜거나 싱겁게 느껴지는 등 미각 변화가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식단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식사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1. 입에서 쓴맛이나 쇠 맛이 날 때
    금속 식기 대신 플라스틱이나 유리, 도자기 식기를 사용해 보세요. 붉은 육류 대신 닭고기, 생선, 계란, 두부 등 다른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레몬즙이나 식초를 살짝 첨가하거나, 새콤달콤한 과일(오렌지, 귤 등)을 곁들이면 쇠 맛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음식이 너무 짜거나 싱겁게 느껴질 때
    음식이 너무 짜게 느껴진다면 소금 대신 허브, 향신료(후추, 카레 가루, 파슬리 등), 레몬즙, 양파, 마늘 등을 활용하여 풍미를 더해보세요. 반대로 너무 싱겁게 느껴진다면 소금이나 간장을 조금 더 사용하거나, 짭짤한 치즈나 장아찌 등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모든 음식이 맛없게 느껴질 때
    미각이 둔해져 음식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음식의 ‘질감’과 ‘온도’에 집중해 보세요. 아삭한 채소, 바삭한 튀김, 부드러운 죽, 차가운 아이스크림처럼 다양한 식감과 온도를 가진 음식을 시도하며 먹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적 마음을 지키는 방법

긍정적 마음을 지키는 방법

항암치료의 여정은 단순히 몸의 질병과 싸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전쟁터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이겨낼 수 있다’는 주변의 격려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밀려오는 불안감과 우울감 속에서 ‘나만 왜 이럴까’ 하는 자책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힘든 감정의 파도를 능숙하게 헤쳐 나갈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 분야의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요인이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즉,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은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과정인 셈입니다.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현실적인 방법들

막연하게 ‘좋은 생각만 하자’는 다짐은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대신, 일상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통해 마음의 방어력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환자분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긍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신 정보 기반의 방법들입니다.

  • 내 감정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하기
    불안, 분노, 슬픔, 두려움은 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나쁜 것으로 치부하고 억지로 외면하면, 감정의 응어리가 내면에 쌓여 더 큰 심리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일기를 쓰며 감정을 기록하는 ‘표현적 글쓰기(Expressive Writing)’는 내면의 혼란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압박감이 크게 줄어들고, 문제 상황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을 얻게 됩니다.
  •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며 효능감 되찾기
    항암치료 과정에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일들이 많아 무력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직접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작은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하기, 의료진이 권장한 식단 지키기, 처방된 약을 제시간에 복용하기, 잠들기 전 10분간 명상하기 등 일상 속 작은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보세요. 작은 성공의 경험들은 무력감을 걷어내고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심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전문적인 심리 지원 시스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마음의 어려움을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형 병원에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정신 건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종양정신과(Psycho-oncology)’ 또는 암 스트레스 클리닉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심리상담 전문가들은 불면, 불안, 우울 등 치료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부작용을 관리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비슷한 경험을 가진 환우들과 교류하는 자조 모임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도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는 위로와 함께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적극적으로 돌보는 현명한 행동입니다.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 건강한 일상 루틴

마음의 안정은 건강한 신체 활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항암치료 중에는 피로감과 통증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과 상의하여 현재 내 몸 상태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15~2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 침대에 누워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심호흡 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합니다. 또한,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것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합성을 도와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몸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나는 여전히 내 몸을 돌보고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뇌에 전달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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