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극적인 V10으로 막을 내린 2009년 프로야구! 역대급 명승부로 가득했던 정규시즌 순위 경쟁과 가을야구의 감동을 다시 한번 파헤쳐 봅니다. 그 시절 추억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치열했던 정규시즌 순위

2009년 KBO 리그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한 편의 거대한 드라마였습니다. ‘V10’을 향한 오랜 염원이 담긴 호랑이의 포효와, KBO 신기록을 세우며 마지막까지 왕좌를 노린 비룡의 비상이 정면으로 충돌했던 시즌이었죠. 팬들의 심장을 멎게 할 듯한 명승부와 예측 불가능한 순위 변동으로 가득했던 그해 정규시즌, 그 뜨거웠던 기록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당시 리그는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가 형성한 ‘4강’과 그 뒤를 쫓는 ‘4약’의 구도가 뚜렷했습니다. 특히 시즌 내내 이어진 KIA와 SK의 1위 싸움은 2009 시즌의 백미였습니다. 12년 만의 통합 우승을 노리는 KIA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SK의 대결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팬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KIA와 SK, 역대급 1위 경쟁
2009년 정규시즌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숨 막히는 1위 싸움이었습니다. KIA는 ‘CK포’로 불린 최희섭-김상현의 막강한 화력과 아퀼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4번 타자로 각성한 김상현은 36홈런 127타점으로 MVP와 홈런왕, 타점왕을 싹쓸이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 와이번스의 저력은 무서웠습니다. 시즌 중반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8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파죽의 19연승을 달리며 KBO 리그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간 동안 SK는 KIA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습니다. 시즌 막판까지 단 0.5경기 차로 1위 자리를 위협하며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KIA가 SK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이후 12년 만에 감격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습니다.
2009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 순위표
| 순위 | 팀명 | 경기수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
| 1 | KIA 타이거즈 | 133 | 81 | 48 | 4 | 0.628 | 0.0 |
| 2 | SK 와이번스 | 133 | 80 | 47 | 6 | 0.630 | – |
| 3 | 두산 베어스 | 133 | 71 | 60 | 2 | 0.542 | 9.0 |
| 4 | 롯데 자이언츠 | 133 | 66 | 67 | 0 | 0.496 | 15.0 |
| 5 | 삼성 라이온즈 | 133 | 64 | 69 | 0 | 0.481 | 17.0 |
| 6 | 히어로즈 | 133 | 60 | 72 | 1 | 0.455 | 20.5 |
| 7 | LG 트윈스 | 133 | 58 | 75 | 0 | 0.436 | 23.0 |
| 8 | 한화 이글스 | 133 | 46 | 84 | 3 | 0.354 | 34.5 |
* 2009년은 무승부를 패배로 간주하지 않고 승률을 계산(승수/(경기수-무승부))했기 때문에, 승수가 적은 SK가 승률에서 앞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 당시 히어로즈는 현재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입니다.
뚜렷했던 ‘4강 4약’ 구도
위 순위표에서 볼 수 있듯이 2009 시즌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매우 컸던 해였습니다. 4위 롯데 자이언츠는 ‘로이스터 매직’과 함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부산을 뜨겁게 달궜고, 3위 두산 베어스 역시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가을야구의 단골손님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 네 팀은 시즌 내내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습니다.
반면 5위 삼성 라이온즈 이하 중하위권 팀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4위 롯데와 5위 삼성의 승차는 13경기에 달할 정도로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컸습니다. 이는 2009 시즌의 순위 경쟁이 상위권 내에서의 치열함과 동시에, 리그 전체적으로는 전력 불균형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치열했던 정규시즌은 그 자체로도 완벽한 드라마였지만, 사실은 더 큰 드라마를 위한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SK 와이번스가 펼칠 운명의 맞대결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V10 달성, KIA 타이거즈

2009년 KBO 리그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단연 KIA 타이거즈일 것입니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을 현실로 증명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무려 12년이라는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해태 타이거즈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며 통산 10번째 우승, V10의 위업을 달성한 그들의 여정은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2001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KIA 타이거즈는 오랜 기간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타이거즈’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죠. 하지만 2009년, 조범현 감독의 ‘믿음의 야구’ 아래 팀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강력한 타선과 안정된 마운드가 시너지를 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마침내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강력한 공격력, ‘CK포’의 탄생
2009년 KIA 타이거즈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단연 막강한 화력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빅초이’ 최희섭과 LG 트윈스에서 이적해온 김상현이 있었습니다. 이 둘이 형성한 ‘CK포’는 리그 모든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최희섭이 33개의 홈런으로 중심을 잡았고, 김상현은 36홈런 127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시즌 MVP를 차지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습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KIA는 팀 홈런 1위(159개)를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습니다. 이들 외에도 나지완, 이종범, 이용규, 안치홍 등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타선은 시리즈 내내 폭발적인 응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안정감을 되찾은 마운드
강력한 타선 뒤에는 묵묵히 마운드를 지킨 투수들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든든한 불펜진은 KIA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또 다른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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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원투펀치, 로페즈와 구톰슨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은 각각 14승과 13승을 합작하며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특히 로페즈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이닝 소화력으로 팀의 에이스로 군림하며 마운드에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이들의 꾸준한 활약은 KIA가 페넌트레이스 내내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
미래의 대투수, 양현종의 성장
2009년은 훗날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양현종이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당시 21살의 젊은 좌완 투수였던 그는 12승을 거두며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을 훌륭하게 담당했습니다. 그의 성장은 단순히 그 해의 성적을 넘어, 타이거즈 마운드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신호탄이었습니다. -
0점대 평균자책점, 수호신 유동훈
뒷문은 그야말로 ‘철벽’이었습니다. 마무리 투수 유동훈은 2009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10홀드 22세이브, 그리고 0.51이라는 믿기지 않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는 그대로 끝난다는 인식을 심어줄 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KIA의 승리를 굳건히 지켜냈습니다.
역사에 남을 한국시리즈 7차전
2009년 KIA 타이거즈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는 단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었습니다. 당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SK를 상대로 마지막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습니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는 나지완이 들어섰습니다. SK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통타한 타구는 잠실구장의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되었습니다.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 한 방으로 12년간의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선수들과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얼싸안고 환호하던 모습은 2009년 KBO 리그를 상징하는 가장 뜨거운 장면으로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역대급 한국시리즈 명장면

2009년 KBO 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한국시리즈는 단순히 한 해의 챔피언을 가리는 경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편의 대서사시였습니다. 정규시즌 1위로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와,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야신’의 야구를 구사하며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SK 와이번스의 격돌.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고, 그 중심에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명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KIA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열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조범현 감독의 지휘 아래 아퀼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원투펀치와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조화를 이루며 ‘V10’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맞서는 SK 와이번스는 김광현, 송은범, 정대현 등 국가대표급 투수진과 박재홍, 정근우, 최정 등 강력한 타선을 보유한 ‘왕조’ 그 자체였습니다. 이 두 팀의 만남은 시작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7차전까지 이어진 혈투, 그 속의 명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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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고졸 신인 안치홍의 담대한 홈런
시리즈의 서막을 연 1차전, 모두의 시선은 양 팀의 에이스 로페즈와 김광현에게 쏠려있었습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경기의 균형을 깬 것은 놀랍게도 당시 19세의 고졸 신인 안치홍이었습니다. 6회 말,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SK의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앳된 얼굴의 신인이 한국시리즈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보여준 담대함은 KIA 선수단 전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팬들에게는 타이거즈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습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KIA는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엎치락뒤치락, 매 순간이 명승부였던 혈투
안치홍의 홈런으로 KIA가 기세를 잡는 듯했지만, SK의 저력은 무서웠습니다. 2차전을 내준 뒤 3, 4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시리즈를 뒤집었고, 5차전에서는 다시 KIA가 승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6차전에서는 SK가 다시 승리하며 3승 3패, 운명의 7차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KIA의 에이스 로페즈는 1, 4, 7차전 선발 등판이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엄청난 투혼을 보여주었고, SK 역시 김광현을 필두로 한 막강 마운드로 맞서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명품 투수전을 펼쳤습니다. 2009년 한국시리즈는 시리즈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명장면이라 불릴 만큼 매 순간이 극적이었습니다. -
7차전 9회말, 역사를 바꾼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
대망의 7차전.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 속에서 경기는 9회 초까지 SK가 5-2로 앞서가며 SK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KIA는 9회 말, 기적 같은 동점을 만들어냈고 승부는 5-5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는 나지완이 들어섰습니다. SK 마운드에는 채병용 투수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연장전을 예상하던 그 순간, 나지완이 휘두른 방망이에 맞은 공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이 되었습니다. 그 홈런 한 방으로 KIA 타이거즈는 12년 만의 통합 우승, 통산 10번째 우승(V10)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선수들과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2009년을 빛낸 주요 선수

2009년 KBO 리그는 KIA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V10을 달성하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한 해입니다.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의 감동만큼이나,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들의 활약 역시 팬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V10 신화와 함께, 각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던 한 해였습니다. 당시 리그를 호령했던 영웅들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투수와 타자 부문으로 나누어 2009년을 빛낸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주요 선수 기록 요약
2009 시즌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핵심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정리했습니다. 각 선수의 이름 뒤에 이어질 이야기와 함께 기록을 살펴보시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 선수명 (팀) | 포지션 | 2009년 주요 기록 |
|---|---|---|
| 김상현 (KIA) | 3루수 | 정규시즌 MVP, 홈런왕(36개), 타점왕(127개) |
| 홍성흔 (롯데) | 지명타자 | 타격왕(0.371), 최다안타 2위(186개) |
| 아퀼리노 로페즈 (KIA) | 투수 | 다승왕(14승), QS 1위(22회) |
| 김광현 (SK) | 투수 | 평균자책점 1위(2.80), 탈삼진 1위(183개) |
| 최희섭 (KIA) | 1루수 | 33홈런(2위), 100타점(2위), ‘CK포’의 한 축 |
| 봉중근 (LG) | 투수 | 평균자책점 2위(3.29), 11승 12패 |
선수별 활약상 상세
2009년은 특정 선수 한두 명이 아닌, 여러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스토리를 써 내려간 시즌이었습니다. 기록 너머의 이야기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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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의 주인공, MVP 김상현
2009년을 이야기할 때 김상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즌 전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그는 그야말로 ‘인생 역전’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백업 멤버였지만, 주전 3루수의 부상을 틈타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후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36개의 홈런과 127타점을 쓸어 담아 홈런과 타점 부문 2관왕에 올랐고, 만장일치에 가까운 득표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습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리그를 지배하는 홈런왕으로 거듭난 그의 스토리는 2009 시즌 최고의 드라마였습니다. 최희섭과 함께 구성한 ‘CK포’는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
자유계약선수(FA) 성공 신화, 홍성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홍성흔은 2008 시즌 후 롯데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포수 미련을 버리고 지명타자로 전향한 그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그는 무려 0.371이라는 경이적인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랐고, 뜨거운 부산 야구 팬들의 심장에 불을 지폈습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과 쇼맨십으로 ‘오버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고, KBO 리그 FA 제도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호랑이 군단의 에이스, 로페즈와 돌아온 괴물, 김광현
2009년 마운드에서는 KIA의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와 SK의 젊은 에이스 김광현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로페즈는 14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고, 29번의 선발 등판 중 22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꾸준함으로 KIA 마운드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켰습니다. 반면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 이후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평균자책점(2.80)과 탈삼진(18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임을 증명했습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그의 역투는 SK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암흑기 속에서도 빛난 의지, 봉중근
팀 성적이 부진했던 LG 트윈스에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바로 ‘봉의사’ 봉중근이었습니다.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친 그는 KBO 리그에서도 에이스의 품격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약한 타선의 지원 속에서도 11승을 거두며 고군분투했고, 3.29의 뛰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LG 마운드를 꿋꿋이 지켰습니다. 팀 순위와 관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그의 투구는 많은 LG 팬들에게 큰 위안과 자부심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