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나타나는 신장결석의 주요 증상과 남성과의 차이점을 알아봅니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부터 소변 이상까지,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리스트와 예방법을 소개합니다.
여성 신장결석, 왜 생길까?

과거 신장결석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곤 했습니다. 극심한 통증 때문에 ‘출산의 고통’에 비유되기도 하면서, 남성들이 주로 겪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 신장결석 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식습관의 서구화, 비만 인구 증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젊은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 구조 및 호르몬 차이로 인해 결석이 생기는 원인과 과정에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에서는 도대체 왜 돌이 만들어지는 걸까요? 그 복합적인 원인을 자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신장결석 발생의 핵심 메커니즘
신장결석의 원인을 이해하기 전에, 결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기본적인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이때 소변에는 칼슘, 수산(옥살산염), 요산 등 돌을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녹아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이 성분들은 소변에 충분히 녹아 있거나, 구연산(시트르산)처럼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 덕분에 서로 뭉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결국 신장결석은 소변에 돌을 만드는 성분(칼슘, 수산, 요산 등)이 많아지고, 이를 억제하는 성분(구연산 등)이 부족해질 때 발생합니다. 이 균형이 깨지면서 과포화된 성분들이 작은 결정을 이루고, 이 결정들이 눈뭉치처럼 점점 커져 신장결석이 되는 것입니다.
여성에게 신장결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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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충분한 수분 섭취
신장결석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농도가 짙어집니다. 짙어진 소변 속에서는 결석을 만드는 성분들이 서로 쉽게 만나 뭉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마치 컵에 소금을 조금 넣으면 잘 녹지만, 계속해서 넣으면 결국 녹지 않고 바닥에 가라앉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나, 다이어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경우 결석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예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을 희석시키는 것입니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 색이 옅은 레몬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잘못된 식습관
무엇을 먹느냐는 신장결석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변 내 결석 구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나트륨(소금) 섭취: 짜게 먹는 습관은 신장결석의 주범 중 하나입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신장에서 칼슘이 재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을 늘립니다. 소변에 칼슘이 많아지면 수산(옥살산)과 결합하여 가장 흔한 형태의 결석인 ‘칼슘-수산 결석’을 만들 위험이 커집니다. 국물, 찌개, 젓갈,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수산(옥살산)이 풍부한 음식 섭취: 시금치, 땅콩, 아몬드, 초콜릿, 고구마, 비트 등에는 수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음식들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결석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산은 칼슘과 쉽게 결합하여 결석을 만들기 때문에, 칼슘이 풍부한 음식(우유, 멸치 등)과 함께 섭취하면 위장관 내에서 먼저 결합하여 대변으로 배출되므로, 체내 흡수를 줄여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 육류, 생선,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요산’이 많이 생성됩니다.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요산 결석이 생길 위험이 커지고,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어 칼슘 결석 형성도 촉진합니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은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의 배출을 감소시켜 이중으로 위험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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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더 민감한 요인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신체적, 호르몬적 특성은 신장결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임신: 임신 중에는 태아의 성장을 위해 체내 칼슘 흡수율이 높아지고,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관의 움직임이 둔해져 소변의 흐름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커진 자궁이 요관을 압박하여 소변 배출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임신 중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요로감염(UTI):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세균 감염에 취약하며, 이로 인해 요로감염이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정 세균에 의한 반복적인 요로감염은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고, 이로 인해 ‘스트루바이트 결석(감염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결석은 크기가 매우 빠르게 커지고 사슴뿔 모양으로 신장을 채우는 녹각석으로 발전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호르몬 변화(폐경):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변화가 소변의 성분에 영향을 미쳐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감소가 뼈의 칼슘 손실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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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유전적·환경적 요인
가족 중에 신장결석 환자가 있는 경우 유전적으로 결석이 생기기 쉬운 체질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은 체내 대사 과정에 변화를 주어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이며,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통풍,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특정 질환이나 일부 이뇨제, 제산제 등의 약물 복용도 신장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주요 증상 5가지

“신장결석”하면 흔히 등과 옆구리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는 극심한 통증을 떠올립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외에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쉬운 비전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생리통, 배란통, 방광염 등과 증상이 유사하여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사례도 적지 않죠. 그래서 오늘은 여성분들이 “혹시 나도?”하고 의심해봐야 할, 놓치기 쉬운 신장결석의 주요 증상 5가지를 꼼꼼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신장결석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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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끈질기게 계속되는 허리와 옆구리의 둔한 통증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 아니라,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의 둔통이 한쪽 허리나 옆구리에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단순한 근육통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으로 여기고 파스를 붙이거나 마사지를 받으며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결석이 신장 내부에 가만히 머물러 있거나, 요관을 완전히 막지 않고 소변의 흐름을 방해할 때 이런 둔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더 뻐근하거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은은하게 계속된다면 신장결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
2. 방광염으로 착각하기 쉬운 소변 이상 증상
신장결석은 소변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는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거나 요관 아랫부분에 위치할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빈뇨 및 잔뇨감: 화장실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가고 싶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 급박뇨: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워 참기 힘든 증상입니다.
- 혈뇨: 소변이 콜라색이나 옅은 분홍빛을 띨 수 있습니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 혈뇨도 흔합니다.
- 혼탁뇨 및 악취: 소변 색이 탁하고 평소보다 심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방광염의 증상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방광염으로 자가 진단하고 항생제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방광염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신장결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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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인 모를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
속이 더부룩하고 울렁거리며 심하면 구토까지 하는 증상은 보통 소화기계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신장과 위장관은 동일한 신경叢(신경 다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장결석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 신경을 자극하여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체하거나 장염에 걸린 것이 아닌데도 옆구리나 아랫배 통증과 함께 소화 불량 증세가 나타난다면, 통증의 원인이 신장에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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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리통이나 골반염으로 오인되는 하복부 및 사타구니 통증
신장에 있던 결석이 좁은 요관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서 통증의 위치도 함께 이동합니다. 결석이 방광에 가까운 아래쪽 요관에 위치하게 되면, 통증이 옆구리나 등보다는 아랫배(하복부)나 사타구니 쪽으로 뻗어나가는 듯한 방사통이 나타납니다. 여성의 경우 이 위치의 통증을 생리통, 배란통, 난소나 자궁의 문제, 혹은 골반염 등으로 오인하기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부인과 질환 통증과 달리, 신장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자세를 바꿔도 나아지지 않고 식은땀을 동반할 정도로 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5. 갑작스러운 오한과 고열
소개해드린 증상들 중 가장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아 신장에 소변이 차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때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신우신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38도 이상의 고열과 온몸이 떨리는 오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열과 오한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몸살이 아니라 요로 감염이나 신우신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단순한 통증을 넘어 전신적인 감염 증상으로 번진 것이므로, 응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집에서 하는 자가진단 리스트

“혹시 나도 신장결석일까?” 여성분들이라면 생리통이나 방광염 등 다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더욱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신장결석은 방치할 경우 극심한 통증은 물론 신장 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 리스트는 병원 방문 전,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입니다. 아래 항목들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몇 개나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 뿐,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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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인 통증의 위치와 양상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통증이 주로 등 쪽 갈비뼈 아래, 즉 한쪽 옆구리에서 시작되나요? 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어 몇 분에서 몇 시간 지속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간헐적인’ 양상을 보입니다. 통증은 가만히 있어도 나아지지 않으며, 자세를 어떻게 바꿔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결석이 아래로 이동하면서 통증 부위가 옆구리에서 아랫배, 사타구니, 심지어는 성기나 고환 부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
상상을 초월하는 극심한 통증 강도
많은 환자들이 신장결석으로 인한 통증을 ‘인생 최악의 통증’으로 꼽으며, 출산의 고통에 비견하기도 합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통증 때문에 식은땀이 나고, 응급실을 찾게 될 정도로 강도가 매우 심합니다. 평소 겪던 생리통이나 복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아픔이 느껴진다면 신장결석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소변 색의 변화 (혈뇨)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신장결석의 중요한 단서 중 하나입니다. 결석이 요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점막에 상처를 내기 때문입니다. 소변이 눈에 띄게 붉거나 분홍색, 콜라 색으로 보일 수도 있고,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미세 혈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 소변 색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꼈다면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다양한 배뇨 관련 불편감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오면 방광을 자극하여 여러 배뇨 문제를 일으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가고 싶은 느낌(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이 급하게 마려운 느낌(급박뇨), 소변을 볼 때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배뇨통), 소변을 다 봐도 시원하지 않고 남아있는 듯한 느낌(잔뇨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를 방광염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
소변의 혼탁도 및 냄새 변화
평소와 달리 소변이 뿌옇고 혼탁해 보이나요? 혹은 맡아본 적 없는 심한 악취가 나나요? 이는 결석으로 인해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 감염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소화기계 이상 증상 동반
신장과 위장관은 신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신장의 극심한 통증이 소화기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유 없이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며, 심한 경우 구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옆구리 통증과 함께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체나 위경련이 아닐 수 있습니다. -
고열과 오한
만약 옆구리 통증과 함께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오한 증세까지 나타난다면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결석으로 인해 소변의 흐름이 막힌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발생한 ‘요로 감염’의 신호이며, 신우신염이나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체크리스트,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만약 위 리스트 중 2~3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된다면, 신장결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옆구리 통증과 혈뇨, 배뇨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결석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단순한 피로나 다른 질환으로 치부하고 넘기지 마세요.
여성이라 더 헷갈리는 이유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아 방광염이나 신우신염 등 요로 감염에 취약합니다. 이때 나타나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아랫배 통증 등은 신장결석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여 혼동하기 쉽습니다. 또한, 통증이 아랫배나 사타구니 쪽으로 방사될 경우, 생리통이나 배란통, 혹은 난소낭종이나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으로 오인하여 비뇨의학과가 아닌 산부인과를 먼저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양상의 통증이 옆구리에서 시작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감별에 중요합니다.
이 자가진단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조기에 병원을 찾도록 돕기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정확한 진단은 오직 병원에서의 영상 검사(초음파, X-ray, CT 등)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신장결석 예방하는 생활 습관

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극심한 고통, 신장결석.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혈뇨, 구토 등의 증상은 일상생활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만큼 무섭습니다. 다행인 점은 신장결석의 상당수가 일상 속 작은 습관의 변화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한 번 결석을 경험했다면 재발률이 5년 내 50%에 달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금부터 당신의 신장을 건강하게 지켜줄 핵심적인 생활 습관들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신장 건강 수칙
신장결석 예방의 핵심은 결석을 만드는 성분(칼슘, 수산, 요산 등)의 농도를 낮추고,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성분(구연산 등)의 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식단과 생활 습관의 교정입니다. 신장결석의 재발을 막고 건강한 신장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 조절입니다. 아래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오늘부터 하나씩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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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3리터의 충분한 수분 섭취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예방 수칙입니다. 소변의 양이 늘어나면 결석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희석되고, 작은 크기의 결석이 소변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루 소변량이 2리터 이상 유지되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하루 10~12잔의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세요. 맹물이 마시기 힘들다면,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구연산이 풍부한 레몬이나 라임을 살짝 띄워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커피나 탄산음료, 과당이 많이 함유된 주스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하거나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짜게 먹는 습관 개선하기 (나트륨 섭취 줄이기)
염분(나트륨)은 신장결석, 특히 칼슘 결석의 주범 중 하나입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에서 칼슘이 재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의 양이 늘어납니다. 소변 내 칼슘 농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칼슘 결석이 생길 위험도 커지겠죠. 국, 찌개, 젓갈, 장아찌 등 염분이 많은 한식 식단을 주의하고,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리할 때는 소금이나 간장 대신 허브, 향신료 등을 사용해 풍미를 더하고, 식품 구매 시에는 영양성분표의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
수산(Oxalate)이 많은 음식 조절하기
가장 흔한 신장결석인 ‘칼슘-수산 결석’을 예방하기 위해 수산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산은 시금치, 근대, 비트, 견과류(특히 아몬드, 땅콩), 다크 초콜릿, 차(홍차, 녹차)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음식들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과다 섭취’를 피하고, 섭취할 때 지혜롭게 먹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산이 많은 음식을 칼슘이 풍부한 음식(우유, 멸치, 치즈 등)과 함께 먹으면, 수산과 칼슘이 장 내에서 먼저 결합하여 대변으로 배출되므로 체내 흡수율을 낮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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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산(Citrate)이 풍부한 과일 섭취하기
구연산은 소변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천연 결석 형성 억제제’입니다. 레몬, 오렌지, 귤, 자몽과 같은 감귤류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매일 신선한 과일을 섭취하거나 물에 레몬즙을 타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결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오렌지 주스의 경우 당 함량이 높을 수 있으니, 가급적 첨가물이 없는 100% 착즙 주스를 선택하거나 직접 갈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조절하기
붉은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 ‘요산’ 수치가 높아집니다. 요산은 그 자체로 ‘요산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소변을 산성으로 만들어 칼슘-수산 결석의 형성도 촉진합니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결석을 억제하는 구연산의 배출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백질 섭취 시 동물성 단백질에만 치우치지 말고, 콩, 두부, 렌틸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지키고, 특정 종류의 단백질에 편중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적절한 칼슘 섭취 유지하기
많은 분들이 ‘칼슘 결석’이라는 이름 때문에 칼슘 섭취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오히려 식사를 통한 적절한 칼슘 섭취는 결석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음식 속 칼슘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장에서 수산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오히려 장에서 수산 흡수가 늘어나 결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단,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닌 칼슘 보충제(영양제)는 복용 전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특히 식사와 관계없이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건강한 체중 유지와 꾸준한 운동
비만은 신장결석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소변의 산성도를 높여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신장 건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매우 중요합니다. 걷기, 조깅, 수영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실천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처럼 신장결석 예방은 거창한 것이 아닌, 매일의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알려드린 7가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여 지긋지긋한 신장결석의 고통으로부터 멀어지시길 바랍니다.